겨울 손맛 비법 - 다이어트 채비

겨울 손맛 비법 - 다이어트 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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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싯줄 가늘면 입질 폭 커진다

**가는 원줄. 목줄에 예민한 찌 세팅

봄부터 가을까지,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중층낚시 원줄은 0.8 ~ 1.2호다. 목줄은 그 절반 정도인 0.4 ~0.6호.
몇 년 전에 비해 낚싯줄의 성능과 함께 꾼들의 기량도 향상되어 지금은 한여름에도 1.2호 원줄이나 0.6호 목줄을 사용하
는 이들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가는 낚싯줄을 사용하는 추세다.
다른 낚시와 마찬가지로 중층낚시도 계절에 따라 채비를 달리 해야 한다. 채비의 형태를 달리 해야 한다는 말이 아니라
채비를 구성하는 요소들의 크기와 굵기에 변화를 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때 고려해야 할 점이 '채비의 밸런스'다. 겨울로 가면서 바늘과 찌를 작게 사용하듯 원줄과 목줄의 굵기도 여름이나 가
을보다 가늘게 사용해야 한다.
입질이 약하다고 단순히 바늘 호수만 바꾼다고 해서 입질에 변화가 생기지는 않는다. 찌도 투박한 것보다는 가늘고 예
민한 것으로 바꾸고 아울러 원줄과 목줄도 가는것으로 바꿔야 비로소 입질이 살아난다.


**실험으로 증명된 슬림 채비 효과

일본의 한 낚시꾼이 원줄의 굵기에 따라 입질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한겨울에 실험을 한 적이 있었다.
그는 길이가 같은 2대의 낚싯대에 같은 찌와 바늘을 달고 한쪽은 원줄 0.8호, 목줄 0.4호를 사용하고 한쪽은 원줄 0.6호,
목줄 0.3호를 사용했다. 실험 당일 기상은 붕어가 입을 꾹 다문다는 영하권이었고, 장소는 떡붕어 개체수가 많은 관리형
낚시터였다.
먼저 0.8호 원줄과 0.4호 목줄을 사용한 채비로 낚시를 시작하여 입질을 확인했다. 근처에 붕어가 있다는 것을 알리는
정도의 미약한 움직임만 있을 뿐 살짝이라도 끌고 들어가는 입질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따금 떡밥을 갈기 위
해 낚싯대를 들었을 때 떡붕어가 바늘에 걸려 있었다.
이번에는 0.6호 채비에 0.3호 목줄 채비로 교환하여 같은 떡밥으로 낚시를 계속했다. 조금 전보다는 찌가 훨씬 경쾌하
게 움직였고 반 마디에서 한 마디 정도 들어가는 명확한 입질이 나타낚다. 목줄을 더 가는 0.25호로 바꾸자 더욱 선명한
입질이 들어왔다. 이 상태에서 다시 채비를 0.8호, 0.4호로 바꾸자 입질은 다시 눈에 띄게 약해졌다.
물론 떡붕어가 계속해서 집어 되면 먹이 경쟁에 의해 입질이 분명해지는 것은 흔히 있는 현상이다. 그러나 완전히 집어
가 된 상황에서 줄을 다시 굵게 쓰자 다시 입질이 둔해진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낚싯대 - 경질보단 낭창거리는 게 유리

중층낚시 입질, 즉 대상어가 바늘을 '훅' 하고 들이마실 때 '쏙' 하고 들어가는 입질은 물리적으로 관성에 해당하는 부분
이다. 이때 원줄과 목줄은 각각 물에 대해 저항으로 작용한다. 바늘에 가해지는 힘이 매우 약할 때 저항이 크면 찌에 반
응이 나타나지 않는 것은 당연한 원리이다. 이때 약해진 힘만큼 저항을 줄여보자. 저항을 줄인다는 것은 가는 줄을 사용
한다는 의미이다. 분명 찌가 명확히 움직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고 무작정 낚싯줄을 약하게 사용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낚싯줄이 가지는 호수별 인장 강도가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겨울 떡붕어가 힘이 약하다고 해도 0.1호, 0.2호 목줄을 사용하기에는 무리다.
전문꾼들은 겨울철에 사용할 수 있는 물줄의 한계치를 0.25호로 보고 있다. 이것은 30cm급 씨알을 기준으로 한 것.
물론 씨알이 보다 굵은 곳에서의 낚시라면 0.3호 이하로 사용하는 것을 곤란할 수도 있다.
또 낚싯줄은 가늘면 가늘수록 줄꼬임 현상(퍼머넌트)가 쉽게 생기는 특성이 있으므로 굵은 떡붕어를 몇마리 낚았다면 목
줄을 미리 교환해야 제압 도중에 떨어뜨리는 일이 없을 것이다.
겨울철 중층낚시는 상상 이상의 섬세함이 요구된다. 거미줄처럼 가는 낚싯줄을 사용하고 아울러 낚싯대도 뻣뻣한 것보
다는 낭창거리는 낚싯대로 '밸런스'를 맞춰줘야 진정한 겨울 손맛을 만끽할 수 있다.


붕어낚시 21 12월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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