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층.내림 목줄 단차, 이럴 땐 어떻게?

중층.내림 목줄 단차, 이럴 땐 어떻게?

최고관리자 0 2613

중층.내림낚시를 시작하면서 초보꾼들이 가장 먼저 봉착하게 되는 문제는 아마도 목줄채비 부분일 것이다.
물론 초보들에게는 찌, 떡밥 등 모든 것이 생소하겠지만 그중 가장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을 꼽으라면 역시 목줄의 길이와
단차라 할 수 있다. 중층낚시에서 목줄 길이는 기준이 없을 뿐 아니라 상황에 따라 다양한 변화를 줘야가는데 어떠한 상
황에 어떻게 변화를 주어야 하는지 모르는 초보들로서는 그저 막막할 따름이다.
하지만 목줄의 단차는 몇가지 원리만 이해하면 초보꾼도 얼마든지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으며 중층낚시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목줄 굵기의 기준 - 원줄의 절반 호수가 정석

길이에 앞서 우선 중층낚시 목줄의 호수에 대해 알아둘 필요가 있다. 목줄의 굵기는 강도 외에도 입질에 직접적인 영향
을 미치기 때문이다. 가는 목줄은 붕어가 미끼를 흡입할 때 이물감이 적고 약한 흡입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입
질이 미약한 겨울철에 유리하다.
반대로 붕어의 입질이 강한 여름철에는 굵은 목줄로도 입질을 받는데 지장이 없다. 겨울에 비해 붕어의 활성도가 높고
힘이 좋은 것도 여름철 굵은 목줄을 사용하는 중요한 이유다.
봄을 지나 낮 기온이 서서히 오르기 시작하면 붕어의 활성도는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하여 7,8월 께 정점에 도달한
다. 이 때 붕어의 순간적인 힘은 매우 세기 때문에 30cm 이상 씨알의 굵은 떡붕어를 낚시 위해서는 0.5호 또는 0.6호 정
도 굵기가 되어야 안심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출시되고 있는 낚싯줄은 그 강도가 워낙 높아 챔질 시 무리한 힘만 가
하지 않는다면 0.4호 줄도 어지간해서는 터지지 않는다. 간혹 0.8호 줄을 목줄로 사용하는 꾼들도 없지 않지만 잉어나 향
어를 대상어로 하는 것이 아니라면 굳이 목줄을 0.8호까지 사용할 필요는 없다. 0.6호 목줄로도 5~60cm급 잉어나 향어
를 얼마든지 제압하여 끌어낼 수 있다.
시중에 0.45호, 0.55호 등의 규격은 나와 있지 않으므로 여름철 목줄이라고 하면 통상 0.4호, 0.5호, 0.6호 3종의 목줄을
말한다.(겨울용으로 0.25호와 0.35호는 일부 회사에서 생산, 시판하고 있다.).
대상어의 씨알이나 목적수심 등에 따라 약간씩 달라지겠지만 목줄의 선택은 원줄의 절반 정도 굵기로 사용하는 것이 일
반적이다. 예로 1호 원줄을 사용한다면 0.5호 목줄을, 0.8호 원줄이라면 0.4호 목줄을 사용한다.

** 원줄과 목줄의 조합 - 두 목줄 합한게 원줄보다 굵으면 곤란

경우에 따라 1호 원줄에 0.4호 목줄을 사용하기도 하고 0.8호 원줄과 0.5호 목줄의 조합을 활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0.8호 원줄에 0.6호 목줄처럼 굵기가 비슷한 줄을 함께 사용하는 것은 위험하다. 바늘 두 개가 모두 장애물에 걸
렸을 때 목줄의 강도가 원줄의 강도보다 높으므로 자칫 원줄이 통채로 터져나가는 경우가 발생한다.
초보라면 1호/0.5호(원줄/목줄), 약간 숙련자라면 0.8호/0.4호(원줄/목줄) 정도로도 무리 없이 낚시를 즐길 수 있다.
같은 조건일 때는 가는 줄을 사용하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다. 가는 줄은 물의 저항을 최소화하고 붕어가 바늘을 흡입
했을 때 이물감을 줄여 입질 폭이 눈에 띠게 커진다. 이는 활성도가 떨어지는 겨울철에 더욱 극명하게 나타나는 사실이
다. 간단한 비교 실험을 해보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붕어 활성도와 단차는 반비례 - 세트낚시라면 10cm 이상이 정석

목줄의 굵기가 정해졌다면 다음 문제는 길이를 정하는 것이다. 목줄 길이는 계절보다는 자신이 공략하고자 하는 수심
과 관련이 있다. 다시말해 목줄 길이는 수심과 비례하는 경향이 있는데 얕은 수심(표층)낚시에서는 15~30cm정도로 짧
게, 2~3m 중층에서는 25~40cm사이, 찌를 초릿대까지 끌어올려 최대한 깊은 수심을 노리는 중층낚시에서는 40~50cm
사이로 다소 길게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표층낚시를 할 때는 많은 고기가 몰려 혼전의 양상을 띤다. 이때 목줄이 길면 붕어의 집어층을 흐트러뜨려
입질만 어지럽힐 뿐 조과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또, 낱마리로 입질하는 깊은 수심에서 지나치게 목줄이 짧으면 떡밥의
낙하모양이 부자연스러워져서 붕어의 흥미를 유발하기 어렵다.
두 바늘 목줄의 단차는 일반적으로 붕어의 활성도와 사용하는 떡밥의 조합(세트낚시냐 양 콩알낚시냐)에 따라 달라진
다. 활성도가 높으면 단차를 작게, 활성도가 낮으면 단차를 크게 하는 것이 정석이다. 즉, 붕어 활성도와 단차는 반비례
한다. 또, 일반적인 경우(적정 수온과 적정 활성도에서) 세트낚시는 10cm 이상(10~15cm) 단차를 두며 양 콩알낚시는
10cm 내외(8~12cm)로 단차를 조절한다.
추려보면 여름철을 전제로 수심 2`3m 중층 세트낚시를 한다면 목줄 길이는 20/30cm, 혹은 25/35cm 정도가 기준이 된
다고 볼수 있다. 수심 4m 이상의 양 콩알 제등낚시라면 목줄 길이는 40/50cm가 표준이 된다.
세트낚시도 처음에는 단차를 10cm로 시작하되 입질이 뜸하거나 없으면 아래 바즐의 목줄 길이를 계속 늘려 단차를 크
게 해 주는 것이 좋다. 또, 목줄 길이에 변화를 줄 때는 5cm 단위로 한다는것도 이번 기회에 알아두자.

** 수심. 목줄길이. 바늘크기는 비례 - 여름 바닥낚시 목줄은 0.5호 이내로

목줄의 길이와 또한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 바로 바늘이다. 바늘 크기 역시 공략하고자 하는 수심층에 따라
그 크기가 달라진다. 목줄 호수와 마찬가지로 수심층에 비례하는 것이 좋다. 한여름 표증낚시는 4,5호, 중층낚시는 5,6
호, 제등낚시에서는 6,7호(대물낚시에서는 8,9호 까지 사용)를 기준으로 하여 그때그때 변화를 준다.
바닥낚시(슬로프낚시)는 약간 성격이 다르다. 물론 바닥낚시에서도 수심에 비례하여 목줄 길이에 변화를 주는 것이 원
칙이지마 1.5m 이상, 3.5m 이내의 수심이라면 30/36cm 정도의 길이가 적당하다. 이는 바늘이 바닥에 닿았을 때의 간격
과 바닥면의 경사 등을 고려한 가장 적절한 길이이다. 누가 딱히 정한 것은 아니지만 오랜 기간 낚시를 해온 경험자들에
의해 정립된 데이터라고 할 수 있다.
여름철 바닥낚시라면 목줄은 0.5호를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저수지 바닥에는 대게 나무뿌리, 돌, 바위같은 장애물이
산재하는데, 원줄은 1호를 기준으로 두고 목줄이 0.5호를 넘을 경우 두 목줄이 함께 장애물에 걸리면 원줄이 터질 확률
이 매우 높다(이론적으로 1호줄의 강도와 0.5호 두 가닥의 강도는 같다).
보통 많이 사용하는 원줄-목줄 조합은 1.0호-0.4호 조합이다. 바늘은 6호 내외가 적당하다. 물론 입질이 약할 경우에는
목줄을 35/41cm로 5cm씩 늘려주고 바늘도 한 호수 작은 것으로 교환하는 것이 유리하다.
간과하지 말아야 할 한가지 사실은 어떤 특정한 날을 두고 붕어의 활성이 좋다 나쁘다를 판단하기란 어렵다는 점이다.
이른 아침부터 해질녘까지 낚시를 하다보면 하루에도 몇번씩 입질이 변하는데 이는 시간대별로 붕어의 활성도가 달라지
기 때문이다.
이것은 붕어의 예민한 생리이므로 낚시꾼도 응당 그에 따라 적절하게 채비에 변화를 주어야 한다.
입질이 왕성할 때야 목줄 길이가 약간 짧아도, 단차가 약간 커도 무리없이 고기를 걸어낼 수 있지만 입질이 뜸할 때는
잘못된 채비가 미치는 영향이 실로 크다. 가뜩이나 지치고 예민해진 붕어를 짧은 목줄로 유혹하기는 힘들다. 요는 하루
에도 몇 번씩 채비를 바꿔줘야 한다. 주의 깊게 상황을 파악하고 이에 따라 목줄 길이를 늘였다 줄였다 하며 이에 따라
단차 간격과 바늘 크기를 함께 고려하여 상황에 대입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은 분명 피곤하고 복잡한 과정이다. 하지만 바꿔 생각하면 이것이야말로 떡붕어 중층낚시의 핵심이며 묘미다.

** 저수온 단차 바닥낚시 - 입질 형태 따라 긴 목줄만 조절

고수온기에 주로 하는 낚시는 아니지만 단차 바닥낚시의 목줄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단차 바닥낚시는 중층낚시
와 바닥낚시를 접목한 특이한 낚시 형태라고 할 수 있는데 윗바늘은 바닥에서 뜬 상태로 떡밥 입자를 흘리고, 아래 바늘
은 바닥에 닿아 있는 상태다. 이때 짧은 목줄은 5~15cm정도, 긴 목줄은 50cm 이상으로 한다.
일반적으로10/50cm, 혹은 15/50cm 길이로 낚시를 시작하여 입질이 없을 때 긴 목줄만 5cm씩 늘이는 식으로 길이를
조절한다.
붕어 활성도가 극도로 낮은 한겨울의 경우 아래 목줄을 1m 까지 길게 늘어뜨려 입질을 받아내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어지간한 경우에는 긴 목줄이 60cm를 넘지 않는 것이 좋다. 목줄이 너무 길면 채비 투척이 힘들 뿐 아니라 입질이 찌에
전달되는 힘도 약해서 챔질 타이밍을 잡기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목줄 호수의 선택과 길이 조절은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이다. 누가 어떠한 목줄을 얼마만한 길이로 사용한다고 해서 탓
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상황에 반하는 채비 운용은 분명 현저한 조과 차이로 나타나기 마련이며 이는 낚시의 재미를 반감시킬 수도 있
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원칙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한껏 개성을 살리는 것이 바랍직하다.

**** 월간 붕어낚시 21 8월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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