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후 --- 순수 후 떡밥은 조정용으로
후는 중층낚시 집어용 떡밥 설명서에서 가장 흔하게 접하는 단어이다. '후'는 밀기울은 뜻하는 한자 '부(麩)의 일본식 발
음이다. 감자나 보리에서 추출한 단백질 가루를 국수가락처럼 구워 분쇄한 것이 '후'다. 그런데 이 '후'는 구울 때의 정도
에 따라 단단하기도 하고 부드러워지기도 한다.
번데기 가루, 팰릿 등의 집어떡밥과 함께 출시되는 것이 대부분인데, 첨가되는 집어떡밥의 양에 따라 그 비중이 결정된
다. '후'는 성질에 따라 가로로, 혹은 세로로 확산되는데, 집어떡밥이 전혀 섞여있지 않은 순수한 '후' 떡밥은 주로 조정
용으로 사용된다. 붕어가 전혀 집어 되지 않은 초반에는 좌우로 확산되는 '후'가 효과적이며, 어느 정도 집어가 된 후에
는 수직 하강 하는 제품을 써야 효과적이다.

2. 스이미 --- 점착성이 있어 깊은 수심층에 적당
중층용 집어떡밥 중에는 생소한 단어가 많은데, 이런 용어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스이미다. 스이미의 주성분은 어분,
소맥분 등이며, 팰릿과 비슷하다.
제조과정에서 녹색으로 착색되므로, 스이미 제품은 모두 녹색을 띈다. 원료에 열을 가해 고압으로 밀어내면서 가동되
며, 고압으로 방출시 부풀어 오를 때 미세한 기포가 안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비중이 가벼운 편이다. 전분계통의 점착제
를 사용하기 때문에 잘 뭉쳐지는 특성이 있다.
스이미는 떡밥으로 배합하여 물 속에 들어가면 쉬 풀어지지 않고 입자 형태로 흘러내린다. 사용하기 전에는 미리 물에
불려야 한다. 본품과 물의 적정 비율은 3 : 1 안팎으로 일반적인 집어제에 비해 두배 정도 물을 많이 먹는다. 스이미는 바
닥층을 공략할 때 대표적인 떡밥이며, 안정적인 집어가 가능해 깊은 수심의 중층용 집어떡밥으로, 혹은 물흐름이 있는
수로에서 발군의 효과를 보인다.

3. 펠릿 --- 중층부터 바닥까지 올라운드 사용
펠릿은 많은 꾼들이 알다시피 어분이 주 성부으로, 강력한 집어력이 가장 큰 특징이다. 펠릿은 어분을 과립 형태로 만든
것으로, 주원료는 말린 정어리 가루이다. 거기에 소맥분, 대두요, 비타민 등을 첨가한 것이다. 펠릿은 어느 정도 이상의
비중이 있기 때문에 붕어가 위로 떠오르는 것을 막고 일정한 수심층에 묶어 놓을 수 있다. 스이미와 마찬가지로 미리 물
에 불려 사용하지만 점착제가 들어있지 않기 때문에 후 계열 떡밥과 혼합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미끼떡밥으로 쓸 때는 물을 충분히 흡수시켜 부드러운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스이미와는 달리 펠
릿의 표면은 까칠까칠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펠릿은 바닥권부터 중층까지 폭넓게 사용할 수 있는 '올라운드 플레이어'
타입의 떡밥으로, 같은 어분 계열이면서 비중이 무거워 띄우기 힘든 일반 어분류에 비해 응용폭이 넓다.

4. 매시드 포테이토 --- 잡어 성가실 때 가장 확실한 무기
매시드 포테이토는 잡어가 성화를 부리는 고수온기에는 없어서는 안될 대표적인 소재다. 이름 그대로 감자가 주성분이
다.
현재 시중에는 순수 매시드 포테이토만으로 제조된 떡밥이 있고, 단품으로 사용하기 쉽도록 매시드 포테이토
에 '후'나 '글루텐'을 적당량 혼합한 것도 있다.
매시드 포테이토 계열 떡밥은 잡어에 강하고, 야생지에서 위력을 발휘한다. 이유는 매시드 포테이토 떡밥에는 동물성
집어제가 일절 함유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또 물속에서 풀림과 동시에 아래로만 흩어져 내리기 때문에 좌우로 확산되
는 떡밥에 비해 잡어에 대한 대응이 쉽다.
매시드 포테이토 떡밥은 가루 상태에서는 입자가 비교적 커보이지만 물속에서 풀어질 때는 0.2마이크론의 아주 미세한
입자로 확산된다. 이 크기는 식물성 플랑크톤의 입자와 동일하여 야생 붕어의 경우 경계심 없이 미끼를 먹는다. 일반적
인 바라케 류 떡밥의 입자는 이 크기보다 수십배 이상 크다.
다만 매시드 포테이토 계열은 수직으로만 확산되는 성질 때문에 상대적으로 집어력은 다소 떨어진다. 따라서 최초 집어
시 사용하기는 다소 무리가 있으며, 수심이 얕은 곳에서는 효과적이지 못하다.
매시드 포테이토를 물에 미리 불린 후 점성을 증가시켜 주는 떡밥과 확산력을 조절할 수 있는 떡밥을 혼합하면 고수온
기 잡어가 많은 노지에서 최강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월간 붕어낚시 21 - 7월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