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낚시-찌올림을 담당하는 각 채비의 역할

붕어낚시-찌올림을 담당하는 각 채비의 역할

최고관리자 0 2335

낚시꾼들은 붕어가 입질을 할 때 낚시바늘을 물고 봉돌을 들어 올리므로 찌가 상승한다고 생각한다. 그것도 꼭 수직으
로 들어 올리는 현상을 연상하며, 그 관념에만 사로잡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우리 낚시꾼들은 원줄의 경사각을
걱정하고, 목줄의 사각지대(부동영역)를 염려한다.
즉, 붕어가 미끼나 봉돌을 수직으로 들어올릴 때 사각이 발생하는 만큼 찌올림 폭에 손해를 본다는 걱정이다.
맞는 생각이다. 분명히 일부분 원줄과 목줄의 사각현상은 찌놀림에 지장을 준다.
그러나 찌 놀림현상을 100% 붕어에게만 의존하지 않고 찌의 자체 상승력에 의한 영향과 채비의 역학관계를 더해서 생
각해 보면 어느 정도 그 우려가 해소된다.
찌의 자체 상승력과 붕어의 행동, 그리고 채비의 역학관계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찌 놀림현상이 나타난다고 인정하고
실험관찰을 해 보자. 단순한 꾼의 생각과 찌놀림의 역학관계 간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 찌올림을 담당하는 각 채비의 역할 -

1) 원줄 ---- 찌 잡아주고, 봉돌 움직임 전달
붕어가 입질을 할 때 낚싯대와 찌 사이의 원줄은 찌가 끌려가지 못하도록 붙잡는 역할을 담당한다. 그리고 찌와 봉돌
사이의 원줄은 입질이 진행 중일 때 봉돌의 변동을 찌에 전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여기에서 찌와 낚싯대 사이의 원줄이 끊어지거나 심하게 늘어나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면 찌가 붕어의 입질을 제대
로 표현해 내지 못한다. 이 때는 약간의 예신 후 찌끌림 현상이 나타나기 쉽다.
붕어가 낚싯대를 그대로 단 상태에서 차고 나갈 때와 원줄이 끊어져서 도망했을 때 물 가운데서 나타나는 찌놀림을 보
면 차이가 있다. 낚싯대가 달려있을 때는 주기적으로 찌올림이 나타나지만 원줄이 끊어졌을 때는 찌올림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이것이 원줄의 역할 차이에서 오는 현상이다. 이렇듯 원줄은 찌올림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2) 찌 ---- 봉돌의 움직임을 가감 없이 전달
찌는 위로 튀어 오르기 위해 항상 대기 상태로 있다. 따라서 찌맞춤이 지나치게 무거우면 찌가 들고 올라오는 상승력이
약해지므로 당연히 찌올림도 약해진다. 반대로 찌맞춤이 너무 가벼우면 봉돌의 무게보다 찌의 부력이 더 강하므로 낚시
꾼들은 입질이 아닌 헛입질에도 챔질을 하게 된다.
그리고 찌는 낚싯대와 봉돌 사이에서 유동 도르래의 축 도르래 같은 역할을 담당한다. 즉 붕어가 입질을 하여 바늘을 입
안에 흡입한 후 일어서는 동작을 할 때 봉돌과 찌 아래의 원줄이 움직인다. 이런 봉돌의 움직임에 따라 원줄 한 쪽에 고
정되어 있는 찌는 상승작용을 하는 것이다.

3) 봉돌 ---- 채비 안정과 유연한 찌놀림 연출
봉돌은 찌 아래의 바늘 채비를 바닥에 안착시켜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또 붕어가 입질할 때 작은 충격을 흡
수하고, 적절하고 정확한 동작을 유연하게 우리에게 전달 해 준다.
낚시에서 봉돌의 역할은 찌의 역할 만큼이나 중요하다. 봉돌이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아주 미세한 수많
은 찌 놀림에 시달리거나 말뚝같이 버티고 서있는 찌만 바라봐야 할 것이다.

4) 목줄 ---- 흡입 충격 완화하는 찌올림의 첨단
붕어가 입질을 할 때 목줄은 최초로 그 입질의 감을 전달한다.
그러면서 목줄은 우리에게 수중세계의 변화에 대해 가장 많은 의문도 안겨준다. 붕어가 미끼를 물고 올라설 때 목줄은
수직방향으로 들려서 올라올 것인가? 등이 그것이다.
붕어가 입질을 할 때 목줄의 변화를 관찰해 보면 정상적인 찌맞춤이 된 채비는 목줄이 수직방향으로 들리지 않는다. 60
~70도 정도 구부러져 들리면서 봉돌이 오르기 시작한다.
비록 붕어가 그 자리에서 미끼를 물고 올라선다고 하더라도 목줄 거리만큼의 봉돌과 바늘 사이 거리가 있어서 봉돌이
바늘 방향으로 약간 이동하면서 들리는데 이 때의 각도가 약 60~70도 각도를 이룰 때 봉돌이 들리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렇게 목줄은 강력한 붕어의 흡입동작에서도 그 충격을 일부 흡수하고, 봉돌에 전달을 하여 차분한 찌올림을 가능케
하며, 그 찌올림의 첨단 위치에서 고유의 역할을 수행한다.
여기에서 우렁이의 입질을 생각해 보자. 우렁이는 껍질 속의 살을 내밀어 미끼를 흡입하고 순식간에 껍질 속으로 당기
면서 먹이를 오물거린다. 이 때 약하나마 봉돌은 들썩한다. 또 징거미는 머리쪽에 있는 집게발로 미끼를 집어 들어 몸을
세우면서 먹이를 먹는다.
이 동작에서 봉돌이 찌의 상승력과 결부하여 들어 올려지며 이 현상이 우리에게는 찌올림으로 보이는 것이다. 이 상황
에서 사각지대( 찌의 부동영역)가 실제 목줄 길이만큼 존재한다면 봉돌은 절대 움직이지 않을 것이고 따라서 찌는 미동
도 하지 않을 것이다.

****붕어낚시21 6월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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