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 - 산란기 포인트..

붕어 - 산란기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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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낚시터 선정의 기준은 산란장
수심 좋은 수초밭은 산란 전후 명당 --

유명 봄 낚시터들을 다녀보면 오래도록 손꼽혀 오는 명당 포인트가 있게 마련이다. 그곳 낚시터를 일찍이 잘아는 꾼이
라면 먼저 명당을 차지하려고 든다. 하지만 바꾸어 말하면 그 명당이란 자리도 결국 붕어가 잘 다니거나 먹이를 취하려
가까이 붙는 곳과 같은 의미일 것이다. 알다시피 붕어는 일정한 경로에 따라 얕은 곳과 깊은 곳, 먹이가 있는 곳과 은신
하기 좋은 곳을 오가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명당은 어떤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일까?
이 시기에 즐겨찾는 낚시터 대부분이 수심이 비교적 일정하고 수초가 많은 평지형 저수지나 수로임을 감안할 때, 붕어
가 머무는 곳은 낚시꾼 등 천적(?)의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이거나 먹이감이 풍부한 곳일 것이다.

우선 눈에 잘 띄지 않으려면 수초가 많아야 한다. 갈대나 부들과 같은 정수초들이 잘 자라는 곳이면서도, 일정규모로 군
락을 이루는 곳일수록 은신의 효과가 크다고 볼 수 있다.
더불어 물색마저 탁해져 있다면 더할나위가 없다. 물색을 탁하게 만드는 요인으로는 수온 상승과 함께 수초의 활발한
광합성이 작용하는 외, 바닥 형태와 수심도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한다. 깊은 감탕 바닥은 바람에 의해 더 쉽게 탁해지
며, 일정 수심을 유지하는 곳은 수초가 드물어도 붕어의 경계심을 누그러뜨린다.
저수지의 경우 수심이 상대적으로 얕아 햇볕을 잘 받고 갈수 시 퇴적 수초가 많이 쌓인 곳일수록 물색이 흐리다. '퇴적
수초가 많은 포인트는 입질이 지저분하다'고 여기는 꾼들도 있는데, 산란을 앞두고 먹이 욕구가 강렬해지는 붕어로서는
지나칠 수 없는 먹이창고란 점을 기억해 두자. 대신 1m 정도의 수심은 유지하고 있어야 안정적인 조과를 기대할 수 있
다.

-- 수초밭 언저리에서 취이 활동
산란장이 아닌 먹이처가 포인트 --

봄낚시 명당은 '탁한 물색의 수초밭이 최우선' 이라고는 하나, 산란기 포인트는 좀 더 다양한 시각에서 생각해 볼 필요
가 있다. 흔히 우리가 산란기 포인트라고 하면 얕은 수심에서 퍼득거리는 산란장을 떠올리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눈앞
에서 붕어가 몸을 뒤집는 광경을 목격한다면 십중팔구 상황이 끝났음을 직감해야 한다. 산란중에는 붕어가 먹이를 거들
떠보지도 않음은 널리 알려져 있는 사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산란장을 포인트로 자꾸 오인하는 이유는 산란기
의 붕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데서 기인한다.
산란을 맞은 놈들은 체력 비축을 위해 많은 양의 먹이를 필요로 하지만, 그렇다고 알을 붙이는 산란장에까지 와서 포식
을 하진 않는다. 수초밭 언저리의 회유로나 은신처에 머물거나 이동하면서 영양을 섭취하는 것이다.
붕어의 산란장소는 경계심을 가지지 않고 느긋하게 미끼를 취할 수 있는 일반적인 먹이처와는 다르다. 산란장소는 얕
고 밋밋한 곳이어서 평소엔 눈 여겨 보지 않았던 곳들이다. 일단 산란기에 들어가면, 얕고 빽빽이 들어찬 수초대로 들어
오는 것이다.
빽빽한 곳과 인근의 듬성한 수초가 있다고 가정해보면 수초치기라도 해서 밀생 수초를 노린 꾼들은 의외로 씨알이 잘
고, 오히려 듬성한 수초를 노린 꾼들은 굵은 씨알을 낚는 경우가 많다. 이렇듯 듬성한 수초대가 산란 포인트로 통하기 위
해서는 수심 차가 있어 붕어가 올라붙을 수 있는 회유로이거나, 일정 수심이 있는 수초군사이여야 한다.

** 낚시춘추 4월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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