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호 목줄을 사용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현장에서 많은 꾼들이 갖게 되는 고민중 하나다. 대상어종과 노리는 씨알에 따
라 두루 통용되고 있는 나름의 기준이 있기는 하지만, 목줄을 선택할 때마다 매번 신경이 쓰이는게 사실이다.
낚시 경함이 부족한 꾼들은 일반적인 기준보다 한 두단계 굵은 목줄을 쓰는 게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물고기를 제압하
는 데 익숙치 않기 때문에 강한 목줄을 사용해야 채비가 터지는 일을 줄일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경험이 많은 꾼들은 대부분 일반적인 기준보다 한단계 가는 목줄을 주로 사용한다. 목줄을 가늘게 사용하는 게
유리하다는 사실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가는 목줄이 유리한 이유와 낚시 도중 목줄을 한단계 가늘게 사용해야 할 때는 언제인지 알아보자.
경험이 많은 꾼들 중에 바다낚시 대상어종 대부분이 '목줄을 탄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즉 굵은 목줄을 사용
하면 물고기가 그것을 알아차려 입질을 받기 어렵다는 것이다.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물고기는 후각과 청각은 매우 발달해 있지만, 낚싯줄을 구분할 정도로 시각이 좋지 않다는 견
해다. 낚시꾼들마다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단정지어 말할 수 없지만 적어도 목줄 굵기가 조과와 연관이 있는 것만은 틀
림 없는 사실이다.
경험이 풍부한 고참꾼들이 대부분 동의하는 부분은, 목줄이 굵을수록 뻣뻣하기 때문에 굵은 목줄을 사용하면 밑채배가
부자연스럽고 그만큼 물고기들이 이물감을 느기기 쉽다는 점이다.
반면 목줄을 가늘게 쓰면 밑채비가 조류를 따라 자연스럽게 움직이기 때문에 물고기들의 입질을 유도하는데 유리하다
고 할 수 있다.
고참꾼들은 또 굵은 목줄을 쓴다고 해서 큰고기를 낚는 건 아니라고 말한다. 어느정도 확률이 높아지는 건 부인할 수 없
지만 절대적인 요건은 아니라는 얘기다. 낚싯대-원줄-목줄로 이어지는 채비의 탄력을 얼마나 잘 이용하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낚시를 하다 보면 그전까지 전혀 입질을 받지 못하다가 목줄을 가는 걸로 바꾼 후에야 비로소 입질을 받는 일이 종종 있
다. 특히 물고기들의 활성도가 낮아 입질이 약을 때 이런 일이 자주 벌어진다. 낚시꾼들 중에 물고기들이 목줄을 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이유도, 이런 경험이 쌓이면서 확신을 갖게 됐기 때문이다.
물고기들이 약은 입질을 보이는 원인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그중에 현장에서 가장 자주 접하게 되는 상황은 조류가 약
할 때와 물색이 맑을 때다.
조류가 약할 때는 물고기들의 움직임이 둔화되고 물색이 맑으면 경계심이 높아지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물고기들이 약은 입질을 보일 때는 가는 목줄을 사용해 미끼가 최대한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만들어야 한다. 굵은 목줄
을 쓸 경우 밑채비가 뻣뻣한 형태로 흘러가기 때문에 미끼가 부자연스러워 보인다.
따라서 대상어의 움직임이 둔하고 경계심이 높은 상황에서는 입질을 기대하기 어렵다.

바다낚시 10월호 중에서